피그마의 Slide Deck 기능 (부제: 구글 슬라이드와 다른 점)
2024년 6월 26일, 피그마 컨퍼런스 'Config 2024'에서 피그마는 여느 때와 같이 참신한 신기능들을 발표했다.
오늘은 PPT와 구글 슬라이드를 겨냥한 듯한 슬라이드 덱 (Slide Deck) 기능을 소개하고자 한다.
1. 피그마의 본질, 심플하고 쉬운 디자인
슬라이드 덱은 PPT, 구글 슬라이드와 마찬가지로 프레젠테이션 도구이다. 피그마는 본질적으로 디자인 툴이기에, 기본 제공 템플릿에서부터 깔끔하고 트렌디한 감각이 엿보인다.
그렇다면, 피그마는 기존 프레젠테이션 도구들과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먼저, 기존 프레젠테이션 도구들과 인터페이스 상의 차이점이 있다. 디자이너가 아니어도 누구나 멋진 디자인을 만들 수 있도록, 복잡한 기능들을 배제하여 사용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가령, 폰트 사이즈를 조정할 때 px 단위로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Title, body, note 등 단계별로 폰트 사이즈를 선택하는 등 상세 옵션을 숨겼다. 이는 폰트 사이즈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들도 빠르고 쉽게 감각적인 텍스트 연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사진 이미지 연출에 집중하여, 템플릿 사용 시 간단하게 이미지를 배치할 수 있다. 무료 툴로 배포한 것 치고 테마의 퀄리티가 높기 때문에, 사진 배치를 활용하여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2. 프로토타입 불러오기
기존 피그마의 강력한 기능 중 하나는 프로토타이핑이었다. 여기서 프로토타이핑이란, 상품의 시제품을 의미하는 넓은 의미가 아니라 터치나 클릭, 페이지 이동 등의 구체적인 사용자 상호작용을 의미한다.
슬라이드 덱에서는 피그마에서 만든 프로토타입을 불러와서 실시간으로 작동하게 만들 수 있다. 스타트업이나 IT 업계에서는 굉장히 유용한 기능이 아닐 수 없다. 디자인한 화면을 일일이 캡처하거나 화면녹화할 필요 없이, 피그마에서 바로 불러와서 기능하는 장면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바일이나 웹 기반 서비스를 준비 중인 회사에 재직 중이라면, 투자 유치를 위한 발표나 디지털 상품 소개 등의 의사소통에 매우 적합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겠다. 피그마가 보유하고 있던 기능을 기존 프레젠테이션 도구들에 부착하여 강화했을 뿐이지만, 자료 제작 과정을 압축하여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 영리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단점이 있다면, 프로토 타입 선택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는 점이다. 프로토타입의 삽입 시, 피그마 파일을 선택하면 프로토타입이 임의로 불러와진다. (프레임 선택 옵션 X) 원하는 프레임의 'Present' 아이콘 (재생 버튼)을 클릭하여 실행 후, 링크를 따서 삽입해주어야 하는 과정이 매우 번거롭다.
3. 슬라이드 덱의 꽃, 라이브 인터랙션
1, 2번에서 설명한 슬라이드 덱의 핵심은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전달'이다. 정보 전달은 의사소통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설명할 '라이브 인터랙션' 기능은 피그마가 지향하는 소통 중심의 툴을 대변하는 기능이다. (프로토타입 삽입 또한 라이브 인터랙션에 포함되어 있다)
피그마가 실시간 동시작업을 통해 빠르게 디자인 툴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었듯이, 슬라이드 덱은 프레젠테이션 도구 내에 실시간 투표, 만족도 조사가 가능한 기능을 포함하여 배포되었다.
투표를 하거나 스탬프를 찍으면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엿보이지만, 일방향의 강의 형식이 아니라 청중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UI를 구현해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의미하다고 본다.
대규모의 프레젠테이션이나 웨비나 형식의 행사를 진행할 경우, 해당 기능들이 상당히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 단위의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을 중시하는 피그마의 정신이 담긴 기능으로 보인다.
아쉬운 점은, 2025년 이후에는 플랜 별로 유료 전환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그 전에 미리 사용해보고 사용성을 테스트 해보시기를 적극 추천드린다.
다음 글에서는 피그마의 AI 기능이 포함된 UI3를 리뷰해보려 한다.